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왜 투고하려 하는가?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는가? 어떤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최근 서점가에서는 ‘글쓰기’와 ‘책 쓰기’가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내가 쓴 책 한 권쯤’ 가져 보고 싶은 욕망이 생각보다 폭넓게 자리 잡았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전자출판 시장의 빠른 성장과 맞춤형
에세이 만드는 법 내가 편집하면서 늘 최종적인 독자로 가정하는 대중이란 지극히 보통의 취향과 삶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중’이라는 말에 불편과 반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다. 흔히 대중문화나 트렌드 속에서 대중은 갈대처럼 유행과 미디어에 휘둘리고 다소 경박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내가 편집하면서 늘 최종적인 독자로 가정하는 대중이란
잡지의 사생활 그저 지난 호보다는 나은 페이지를 만들려 노력한다 잡지 에디터로 일하면서 여러 가지 기분을 느꼈다. 아주 슬펐던 때도 있고 짜릿했던 때도 있었다. 잡지 에디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부터가 실수였다고 생각한 적도, 내가 그래도 이 맛에 이 일을 하는구나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최대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내가 훌륭한
생각의 기쁨 누군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콘텐츠는 곧 그 사람(창작자)의 총체일 테니까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인생에서 만난 ‘누구’가 반드시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누구는 책이기도,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이기도, 겸재 정선이기도, 보티첼리의 그림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누군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콘텐츠는 곧 그 사람(창작자)
제로 투 원 뛰어난 생각은 흔치 않다. 하지만 천재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희귀한 것은 바로 용기다.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열 문장 쓰는 법 글쓰기는 음악처럼 시간을 통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장르 이는 글쓰기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조형 예술처럼 공간을 통해 의미를 드러내는 장르가 아니라 음악처럼 시간을 통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장르임을 알려 주는 방증이죠. 회화나 조각품은 멀찍이 떨어져서 전체를 감상했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한 부분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으나 음악이나 글은 그렇게 할 수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스스로를 정의하기보다 성질과 취향이 대신 말해 주기를 바라는 주어들. 삿된 세상은 그런 주어들로 가득하다. 접속 부사는 삿된1 것이다. 그건 말이라기보다 말 밖에서 말과 말을 이어 붙이거나 말의 방향을 트는 데 쓰는 도구에 불과하다. 말을 내 쪽으로 끌어오거나 아니면 상대 쪽으로 밀어붙이려는 ’꼼수’를 부릴 때 필요한 삿된 도구. 그러나 말이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비아 델라 스피가 Via della Spiga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비아 델라 스피가’라는 고급 상점가가 있다. 거기는 아무나 매장을 못 낸다. 상우회 회의를 거쳐서 ‘너희는 올 만하다’는 허락을 받아야 그 거리에 가게를 차릴 수 있다. 작은 지역 단위 자본이 동네의 모습과 세속적 품위를 유지시킨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어디가 힙 타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