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문장 쓰는 법

김정선, 『열 문장 쓰는 법』, 유유

글쓰기는 음악처럼 시간을 통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장르

이는 글쓰기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조형 예술처럼 공간을 통해 의미를 드러내는 장르가 아니라 음악처럼 시간을 통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장르임을 알려 주는 방증이죠. 회화나 조각품은 멀찍이 떨어져서 전체를 감상했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한 부분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으나 음악이나 글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정해진 시간, 정해진 리듬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감상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한 장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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