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쓰는 법
빈도보다 밀도를 챙겨야 해요. 사람들이 깊이 공감하는 콘텐츠는 일상에서 나옵니다.
영화 『기생충』 보셨나요? 영화만큼 유명해진 통역사 샤론 최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란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했어요. 내가 느낀 걸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요. (그는 전문 통역사가 아닌 영화감독 지망생이에요.) 제가 강연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라 물개박수를 쳤습니다. ‘아, 이거 나만 느끼는 감정 아닐까?’ 싶은 것을 콘텐츠로 만들면 누군가는 반드시 반응하게 돼 있답니다. 빈도보다 밀도를 챙겨야 해요. 사람들이 깊이 공감하는 콘텐츠는 일상에서 나옵니다.
모두에게 팔면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팔면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내가 정한 타깃에게만 팔아야 사요. 타깃을 정한 다음 그 타깃에게 도움이 될 만한, 즉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누군가 듣습니다. 카피는 카피라이터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고객이 듣고 싶은 말이어야 합니다. 나의 타깃이 듣고 싶은 말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해요
물건을 많이 팔겠다는 욕심에 내 주요 타깃을 대강 뭉뚱그려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해요. 아마존의 핵심 전략 중 ‘소비자가 4만 5,000명이면 4만 5,000개의 가게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각 개인에게 딱 맞춰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 가게의 주요 고객을 선정할 때 나이, 성별, 직업, 학력, 성격, 취미 등을 따져 보는 건 기본이고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이 가진 고민거리까지 생각해 봐야 해요. 그 사람이 가진 인생의 목표나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등을 따져 보고 그런 포부를 가로막는 문제는 무엇인지까지 살펴볼 각오로 덤벼야 합니다. 물론 매번 이렇게 작업하는 게 쉽진 않지만, 마음가짐을 이렇게 먹고 일하는 것과 대충 ‘우리 고객은 2030 여성’이라 잡고 일하는 건 천지차이일 거예요. 타깃을 선정할 때 또 한 번 디테일의 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타깃 고객을 더 촘촘히 나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