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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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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작업실 May 15, 2021 회사 동료 중에 흥미로운 사례가 있습니다. 광고 디자이너이면서 아이 엄마이기도 한 이지윤 아트 디렉터 이야기인데요. 일하랴 육아하랴 양쪽을 오가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던 그녀는,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라 집값이 싼 동네의 옥탑방을 하나 구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경험과 관이 곧 당신의 창작물이 된다. 당신을 깎아 또 다른 당신을 세운다. May 15, 2021 당신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경험과 관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루키의 이론을 빌리자면, 그 경험과 관이 곧 당신의 창작물(또는 생각의 결과물)이 되니까요. 말하자면, 당신을 깎아 또 다른 당신을 누군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콘텐츠는 곧 그 사람(창작자)의 총체일 테니까요 May 15, 2021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인생에서 만난 ‘누구’가 반드시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누구는 책이기도,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이기도, 겸재 정선이기도, 보티첼리의 그림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누군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콘텐츠는 곧 많은 이들이 깊이 사랑하는 콘텐츠에는 대체로 여백이 있습니다 May 15, 2021 빈틈에는 중력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말 없는 자는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 말을 많이 하면, 내 말이 끼어들 틈이 없죠. 상대가 과묵하면(하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를 주면) 나도 모르게 그 틈을 메우려 들게 넓게 배우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간략히 설명하기 위함이다 May 15, 2021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 이 말은 분명 스티브 잡스가 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말의 원전을 찾아보니 놀랍게도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말이었습니다. 21세기에 전 지구적인 영향력을 가졌던 인물이 가슴에 품은 문장은, 15세기를 살았던 매력을 만들어내는 방법 May 15, 2021 은 생각하기에 따라 이렇게 단순하기도 합니다. 반대 방향에 찍힌 하나의 점이죠. 그러니 아이디어가 마음처럼 나오지 않는 날이면 이런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그 영역에서 모두가 하는 방식을 적어보고, 패턴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기교는 결코 시간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May 15, 2021 그렇게 순식간에 배운 것들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명백한 진실 하나가 남았습니다. ‘빨리 배운 것은 빨리 사라진다.’ 시간을 들여 오래 고민했던 것들, 몇 달을 끌어안고 살았던 생각들, 그저 좋아서 빠져들고 다듬고 연마했던 것들은 결국 나를 이루는 좋으면 박수를 받고, 별로일 땐 침묵을 견뎌야 합니다 May 15, 2021 생각하는 일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생각은 성별이나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예로 들어볼까요? 광고회사는 대체로 다른 조직보다 민주적이라거나, ‘꼰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평가의 기준이 선명하기 때문일 겁니다.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