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통일성이 부족하면 고통이 증가하고 불안이 커지고 동기가 시들고 즐거움이 사라지며, 그 결과 우유부단해지고 뭐든 확신하지 못한다. 탐나는 것 열 가지를 놓고 결정을 못한다면 열 가지 모두에게 고문을 당하는 셈이다. 모순되지 않고 잘 정의된 확실한 목표가 없다면 삶을 가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몰입감은 먼 나라 얘기가 된다. 또한 확실한 목표는 세계를 제한하고 단순화하여 불확실·불안·부끄러움을 줄여주고, 스트레스가 야기하는 소모적인 심리적 요인들을 경감한다. 따라서 허술하게 통합된 사람은 불안정하고 방향이 없는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무력감과 우울에 빠지면 허무감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한 심리적 우울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은 급속한 노화(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병)를 겪게 된다.
사회적 결과도 생물적 결과 못지않게 심각하다. 잘 통합되지 않은 사람은 좌절이나 실패의 아주 작은 낌새에도 과잉 반응한다. 그런 사람은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타협하지 못하는데, 잠재적인 미래를 논의할 때의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다. 또한 아주 조그만 반대에 부딪혀도 가던 길을 멈춘다. 전쟁을 벌이는 다수의 하위 인격 가운데 하나가 그런 반대 주장을 물고 늘어지면서 의심이라는 이름으로 최선과 반대되는 행동을 선택한다. 따라서 내적 갈등이 심한 사람은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가슴을 누르는 집게손가락의 압력에도 걸음을 멈추게 된다(그 정도의 장애물은 단박에 걷어찰 수 있는데도 말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하나의 확실한 목표를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조던 피터슨, 『질서 너머』, 김한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