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 없이 플랫폼을 매개로 제품과 고객이 직접 만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PC 게임은 스팀으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플랫폼으로 기반이 옮겨가면서 플랫폼 종속성은 심화합니다. 게임업체들은 스팀의 힘을 놀라워합니다. 그러나 콘텐츠의 흥행 요인을 플랫폼 파워에서 찾는 건 깊이 없는 마케터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역시나 플랫폼 또한 제품과 고객이 만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입니다. 제품과 고객(마켓), 이 2가지 요소만이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최고를 위한 전략은 심플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하고 최고의 퀄리티를 유지하면 됩니다.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복잡하고 얕은 수를 사용하는 겁니다. 최고가 될 수 있다면 다른 복잡한 것을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심플하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듭시다.
우리는 이제 막 출발한 마라톤 경기에서 초반 선두에 섰습니다. 중간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얕은 수를 고민하기보다 본질에 집중할 것입니다. 수많은 카피캣이 나올 겁니다. 우리가 쉽게 한 일은 남도 쉽게 할 것이고, 우리가 어렵게 해낸 일은 남이 따라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렵게 해낸 일만이 가치가 있습니다.
-이기문, 『크래프톤 웨이』,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