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일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생각은 성별이나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예로 들어볼까요? 광고회사는 대체로 다른 조직보다 민주적이라거나, ‘꼰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평가의 기준이 선명하기 때문일 겁니다. 회의 시간에 던지는 말 한 마디, 카피라이터가 내놓은 카피 한 줄에는 직급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박수를 받고, 별로일 땐 침묵을 견뎌야 합니다. 그동안 쌓아 올린 경력 뒤로 숨을 수 있는 기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병욱, 『생각의 기쁨』, 북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