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원고가 분명한 목적과 그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었다면 문체나 기교, 표현력 등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떨쳐 내도 된다. 문장력과 스타일만 보고 출판을 결정하는 출판사는 없다.
모두가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 냄새를 느꼈다. 미안하지만 그건 주말에 뒷산 오솔길을 걷다가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가 읽을지는 생각지도 않고 자기감정에 침잠해 버렸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관점과 감정을 충실히 드러내되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되느냐에 있다.
왜 산티아고에 갔는가? 산티아고를 당신만이 얘기할 수 있는 다른 주제들과 연결할 수 있는가? 산티아고 이전과 이후에 무엇이 바뀌었는가? 그곳에서 얻은 당신만의 무언가를 특정 분야의 지식으로 가공해 전달할 수 있는가? 차별화된 콘셉트를 이끌어 내지 않는다면 설령 ‘산티아고’가 투고를 한다 해도 책이 될 수 없다.
다른 책의 일부 내용, 다른 사람의 주장을 자신의 글에 인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참고문헌에 적시하라. 다른 책에서 본 어떤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서너 문단을 통째로 자신의 원고에 가져다 쓰지 마라. 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식의 글쓰기는 당신을 게으른 저자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남의 글과 자기 자신의 글을 구분하라.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원고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이 원고를 필요로 하는 독자가 있는가?”
-정상태,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