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모르면 내면에 커다란 공백이 생긴다. 그 공백을 메우려고 여러 모임에 참석하고 더 높은 자리를 쫓고 자녀에게 정성을 쏟고 자격증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얻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허감만 더 커질 뿐이다. 때로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도박이나 게임, 약물, 술 등에 의존하기도 한다. 중독은 그게 무엇에 대한 것이든 빠지면 빠질수록 소모적이 되고 갈증은 더 커진다.
삶의 방향성과 천직 발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나는 〈심재, 성찰과 성장의 길〉이라는 방향을 따라 끝까지 가고 싶다. 자유(自由)는 자기(自己)의 이유(理由)의 줄임말이어서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그는 입버릇처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잡스는 매킨토시 시제품이 완성되었을 때 개발팀 45명의 서명을 컴퓨터 내부에 새기도록 했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작품에 사인을 남긴다〉는 이유에서였다.
-박승오, 홍승완,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