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을 할 때 머뭇거려지는 부분이 있다.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내 해석에 누군가 공감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대단한 비평가, 소설가, 에세이스트라 할지라도 모두에게 공감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도 수많은 ‘반대’를 견뎌낸다. 글이 모두에게 공감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함’에 발목을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나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정을 만들어 기록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관찰과 기록에 그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찾아보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관점이 들어가야 한다. 그 관점에 영감을 받는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다. 그렇기에 관찰과 기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담은 질문을 던지고 해석하는 작업까지 이어진다면, 더 많은 인기 부캐들이 등장해서 사적인 개인의 생각이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시대가 빨리 오면 좋겠다.
-생각노트, 『생각의 쓰임』,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