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이러한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존재 상태를 〈블리스 bliss〉라 칭했다. 그리고 블리스와 반대되는 상태를 〈황무지〉라 불렀다. 그에 따르면 황무지는 숨은 쉬며 살아있되 자기라는 존재는 소멸된 삶, 〈남이 하는 대로, 타인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사는〉 삶이다. 캠벨은 블리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은 어쩌다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바로 지금 이곳에서 공명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살아 있음의 황홀이랍니다.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진짜 행복한 상태, 그윽한 공명의 상태를 말합니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지나친 완벽주의와 자기 회의, 두려움과 자기 검열을 꼽았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위 질문들에 답할 때만큼은 이 모든 걸 무시하면 된다. 만약 당신이 억만장자이고 불사(不死)의 몸이라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가? 아무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모두 쏟아내는 게 중요하다. 하나둘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이내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삶은 구체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작고 구체적인 것에서 위대함이 시작된다. 신은 세부적인 것 속에 있다. 그러므로 꿈에 신성(神性)을 불어넣고 싶다면,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그저 〈영화 볼 때 행복하다〉고 하기보단, 〈「밀리언 달러 베이비」, 「신데렐라 맨」 같은 인간 승리 영화를 보고 친구와 밤새 이야기할 때〉라고 자세히 묘사해 보라. 그때의 희열감이 살아나며 비슷한 사례들이 연달아 떠오를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장면들을 묘사해 보자.
-박승오, 홍승완,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