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불신하는 존재다. 모르는 것은 믿지 않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르는 영역을 불신한 채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봐야 할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장병규의 믿음이었다. 눈먼 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회사에 들어오겠다는 눈앞의 지원자들이 정말로 일을 잘할 사람인지 아닌지 저는 몰라요. 회사에 채용했어도 예상과 다른 경우를 숱하게 봤어요. 하지만 뽑습니다. 믿어보는 거예요. 일단 믿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이기문, 『크래프톤 웨이』,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