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영심이 마음을 유지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살다 보면 시들하고 재미없는 세상인 것 같아도, 우리 주변엔 열광할 만한 재미있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그리고 이 온갖 분야의 재미있는 사람들과 화제를 한 권으로 편집해서 보여 주는 놀라운 장르의 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잡지’다. 나는 다음 생의 꿈이 매거진 에디터일 정도로 잡지 읽는 것을 좋아한다. 『컨셉진』, 『보스토크』, 『씨네21』, 『채널예스』, 『톱클래스』 등의 매거진은 빼놓지 않고 보려 애쓴다.
『컨셉진』은 매호 주목받는 유명인이나 스타를 내세우기보다, 해당 호의 주제에 맞는 일반인을 기막히게 섭외해 그 호의 스타로 빛나게 한다. 분명한 관점과 주제가 있는 기획과 인터뷰가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주인공으로 만드는지를 보여 준다.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