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일’이라는 말을 극단적으로 피하고, 대신 ‘작업’이라고 합니다. 작업을 하기 위해 사람을 못 만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일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우리 세대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출판사는 이래야 한다, 출판사는 이렇다’고 고정된 관행들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적당히 하는 부분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전에 했던 일들을 통해 깨달은 점입니다. 웹사이트의 책 소개가 화려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것도 ‘그만두자’는 발상의 하나입니다. 즉 모든 이에게 팔려고 하면 안 된다는 발상이죠. 독자 대상을 아주 좁게 한정했으니까요. 서점 한 곳이라도 더 나가서 파는 것보다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쓴다면 저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니시야마 마사코,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김연한 옮김,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