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우리가 이렇게 변화하는 이유가 단순히 자동화에 대한 열망이라기보다는, 앞서 살펴본 대로 사람과의 관계를 제어하고 싶은 욕망의 결과라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비대면non contact이 아니라 선택적 대면selective contact입니다. 로보틱스, 자동화는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그러기 싫으면 안 만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나아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고민해야겠죠.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 북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