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에 이어 첫눈을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언제나 “어쩌다 보니”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 “누군가 바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은 언제든 해볼 수 있는 것이죠.” 우연히 네오위즈 안에 훌륭한 검색 개발자들이 많았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골똘히 질문을 되뇌이다 결정을 내린다. 문서를 싸매고 오진 않는다. 문서를 보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니까.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반드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원칙. 그러고선 그 결정을 주변에 한동안 공개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바뀌는지를 살핀다. 중요한 결정은 2~3주, 덜 중요한 결정은 일주일 정도 속에서 묵힌다. 그래도 마음이 여전한지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다. 그다음엔 후회하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
김강석이 어떤 사람을 철부지라 부를 때는 몇 가지 기준이 있었다. 꿈은 큰데 자기 위치를 모르거나, 시장에 대해 허황된 생각을 품고 있거나,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많은 한국 조직이 저 같은 사람을 오너라 부르며 오너에 충성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창업자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바라지 않을 겁니다. 비전에 헌신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입니다.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못 되면 저도 회사를 떠날 겁니다. 낯선 사람들이 하루 종일 부대끼면서 굳이 회사에 모여 일하는 이유는 비전에 헌신하기 위함입니다. 명가란 이름은 결국 남들이 불러줘야 되는 겁니다. 고객과 파트너 같은 타인이 인정해줘야 비로소 명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게임이 성공해야 합니다. 게임이 실패하면 명가가 될 수 없습니다.
-이기문, 『크래프톤 웨이』,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