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바제작소는 세계 1위 계측기기 제조사입니다. 직원만 8300명에 연 매출은 약 2조원이 넘고, 창업 후 60년이 넘도록 매년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고 싶은 기업’ 10순위 안에 늘 포함되기도 하죠. 이러한 호리바제작소를 창업한 故호리바 마사오는 “일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일이 재밌을 수 있을까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얻은 인사이트를 추려봤습니다.
➊ 작은 성공을 쌓다보면, 잘 하게 된다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5년 10월, 호리바 마사오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호리바무선연구소’를 세웁니다. 첫 제품은 축전지였는데요. 날마다 정전되던 일본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죠. 특히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호리바의 제품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본인이 만든 제품 덕분에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일하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리바 마사오는 이 성공의 경험을 오랫동안 간직합니다.
“작아도 좋으니, 성공을 쌓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일을 잘하게 된다. 성공을 체험하면 할수록 자신이 붙기 때문이다. 성공의 축적은 곧 자신감의 축적이다.”
➋ 일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난 돌’이다
호리바제작소의 ‘자동차 배기가스 측정기’는 전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효자상품입니다. 이 제품은 한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는데요. 처음에 이 제안을 들은 호리바 마사오는 말도 안 된다며 거절했다고 해요. 하지만 직원은 굴하지 않았고,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린 끝에 결국 측정기를 만들어냅니다. 이 직원이 바로 훗날 호리바제작소 2대 사장에 오른 오우라 마사히로인데요. 이 경험 덕분에 마사오 회장은 직원 채용 기준을 바꾸게 됩니다.
“오우라 마사히로 같은 직원을 100명, 1000명을 뽑으라” “좋아하는 일을 당당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수한 직원을 잘 모셔라” “모난 돌은 더 튀어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경험상 일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난 돌이었다”
➌ ‘남들처럼 애쓰려는 중독’에서 벗어나라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하려는 샐러리맨들에게 마사오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옛날처럼 ‘애쓰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론, 점점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노력만으로 평가받던 시대가 이미 끝난 거예요. 과거의 상식이나 사고방식을 맹신해선 안 됩니다. 자신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을 끄집어낼 수 있는 유연성이야말로 일 잘하는 사람의 절대 조건이 될 게 틀림없습니다.”
➍ 좋은 리더는 인생관을 공유한다
“리더가 되는 사람은 자기 인생관을 항상 밝혀둘 의무가 있다. 자기가 옳다는 말이 아니라,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것 없이 단지 부하가 따라오기만 한다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➎ 세상에 그냥 즐거운 일은 없다
“일이 늘 재밌기만 하다면 20살부터 80살까지 일만 하겠죠. 그렇다 해서 힘들다고 투정만 하다 세상을 떠날까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일은 힘든 것’이라고 세뇌돼 있어요. 이것부터 잘못됐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선 다른 사람이 뭔가 일을 하면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일을 하면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죠. 참 바보같은 말입니다.
재미있는 일은 어디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루한 일이라도 ‘남이 10시간 걸릴 일을 나는 3시간에 해 보자’고 생각하면 재미있을 수 있어요. ‘재미없는 일 왜 해야 하나’라고만 하지 말고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재밌는 일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