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안데르센상 수상자에 이수지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기려 1956년 시작된 이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리는데요. 한국 작가가 최종후보가 된 것도,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수지 작가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수지 작가님의 인터뷰 중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공유해봅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 말 없는 그림책을 그리는 이유
아무 말이 없기 때문에 독자가 그림을 단서로 자기 마음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다음 페이지에서 그걸 확인하는 쾌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죠. 제가 그걸 미리 스포일러 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요즘은 그림을 읽는 시대잖아요. 아이들은 원래 태생적으로 그게 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글자·문자의 권위에 자리를 내주고, ’정답’을 알면 마음 편하게 느끼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 같아요. ’정답’이 없으면 모든 게 답이죠. 혼란스럽지만 자유롭잖아요.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기 힘들어진 시대, 창작자로서의 마음가짐
‘이 책이 괜찮네’ 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여러 번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기보다는 정말 내 마음속에 들어온 뭔가 강력한 어떤 기억이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있다면 저는 그 어린이는 다시 책으로 돌아올 거고 그다음에 나중에 멋진 어른으로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저희 같은 작가들은 그리고 이 그림책 동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보고 좋은 곳을 아름다운 곳을 만들어 가려고 애쓴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작업실 EP. 2】 이수지 『여름이 온다』
📌[인터뷰]안데르센상 이수지 “왜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들었냐고요?” https://www.nocutnews.co.kr/news/5728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