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늘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네가 가진 가장 값진 건 시간이다. 돈보다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 시도를 해 보고 안 되면 빨리 접어라. 그래야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다.”
자기다움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한번도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번은 제가 노란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들어갔더니,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보일 필요가 없다. 난 네가 미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는 제게 초등학생 때부터 ‘거창고등학교 직업 선택 십계명’을 읽게 하셨어요. 지금도 저는 수첩에 그 계명들을 써놓고 자주 읽습니다.
그 중에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는 구절이 있거든요. 아버지는 이걸 읽어주면서 “아빠가 너한테 하는 말은 앞에서만 알았다고 하고 흘려들어라. 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도 하셨어요.